문재론의 대세론을 뚫고 만에 하나 안철수의 골든크로스 현상이 일어난다면 선거판 자체가 점입가경으로 재미있어 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가고 추격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 이후 처음으로 광주 금남로에서 거리 연설에 나섰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말한다. 호남표심의 향배가 안개 속인데도 말이다.

2012년 대선때 국회의원 배지를 떼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호남몰표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은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금배지를 떼는 게 중요한지, 아니면 대통령이 되는 게 중요한지 분간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지금껏 말실수를 한 뒤 번복하는 바람에 호남민들은 문재인을 진정성 있는 정치인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

대통령 신분으로 망월동 묘역에 달려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싶다면 지난 총선 때의 발언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할 줄 아는 용기있는 정치인이 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총선 이후 몇 달만에 문 후보가 한 말은 당시에는 전략적인 발언이었다고 말한 것은 광주를 모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광주 동구 충장로 입구에서 한 유세 내용을 일부 간추렸다.

-문재인 이제 마지막입니다. 마지막 도전입니다. 다음이 없습니다.

-제가 부산에서 김대중 민주당 깃발을 들고 지역주의와 맞서 싸울 때 다른 후보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습니까?

-미우나 고우나 호남의 한을 풀 사람 여러분 누굽니까? 그래도 문재인 아닙니까?

-5.18 광주 정신을 헌법에 새기겠다. 약속드렸습니다.

-한 달 뒤 5.18 민주항쟁 기념식에, 제19대 대통령의 자격으로 참석하겠습니다. ...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함께 부를 것입니다.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현황판 붙여놓고 대통령이 매일매일 직접 일자리 챙기겠습니다.

-광주하면 전기차·수도차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바로 떠올리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세계최고의 에너지 인재를 양성할 한전공대를 에너지 밸리에 설립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