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 백년 먹거리’ 준비 끝났다
■내년 광주시장 재선도전 공식화...현대차 광주공장 설립, 에너지 산단, 문화산업
양조아 기자입력 : 2017. 10. 23(월) 10:05
재선출마를 공식화한 윤장현 광주시장

무엇보다도 촛불 정국 속 주권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 광주시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정책들이 국정 100대 과제에 대거 포함됐다. 이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고 뭐냐“며 재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처하고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해야 하는 새로운 운명의 시간이 째깍째깍 다가왔는데 이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들린다.

그렇다면 “딱 꼬집어 ‘윤장현표 브랜드’가 뭐냐”고 질문을 던지면서 몇 개만 쉽게 얘기해달라고 했다. “레퍼토리는 많은데 히트송이 없다”는 얘기냐고 반문한다.

우선 광주는 정부로부터 3천30여 억원을 국고로 지원받아 추진 중인 친환경 자동차선도도시다. 전국적인 벤치마킹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창출 도시, 남구 대촌동에 숨가쁘게 돌아가는 45만평 규모의 첨단 에너지 벨리도시, 문화산업 도시로 광주를 규정한다.

그러니까 자동차와 에너지가 양축으로 수레바퀴처럼 굴러가면서 문화산업 도시로 우뚝서게 한다면 앞으로 백년을 먹고 살 먹거리를 준비한 것 아니냐고 자신있게 얘기한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도 잊고 독일에서 열린 세계자동차학술대회에 참가해서 광주가 ‘전기차 모범도시상’을 수상했다고 말을 꺼낸다. 공교롭게도 오늘 인터뷰를 하던 날, “특종 감이 날라 왔다”며 맨 먼저 필자에게 주겠다고 생색을 낸다. 무엇인가 했더니 자랑 칠 만한 뉴스였다.

민주당 소속이면서 국회환경노동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이 때 맞춰 광주에 내려와서는 “현대차를 광주에 세우겠다”는 빅뉴스를 전해주었다고 기쁨에 넘쳐 소개한다.

외지에서는 광주가 노사분규가 많고 억센 도시로 알려졌지만 공교롭게도 오늘 아침 한노총 ‧ 민노총 등 50여개 노조위원장들이 모여 앞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함께 동행 하겠다는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윤장현 시장으로서는 자신이 행정을 모르니까 달리 내세울 게 없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민들의 우려를 일거에 잠재운 셈이다.

그동안 일관성 있고 꾸준하게 추진해온 윤장현표 자동차산업이 이제 뿌리를 내리고 결실을 알알이 맺고 있다는 뜻이다. 자동차산업을 노사통합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함께 추진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인다.

광주의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고 광주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 것도 어찌 보면 문재인 정부와의 암묵적 소통을 잘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할 수 있다.

역사적 배경 차원에서 광주가 자동차중심도시가 될 수밖에 없는 배경과 당위성을 얘기하는 것도 이채롭다. 신창동 유적지에서 2천년 전 유물인 수레바퀴가 발견됐고, 지난 65년 현 기아차 전신인 아시아자동차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자동차 조립을 했다고 소개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있어 그 흐름이 전기차로 가고 있다고 예견한다. 그런 만큼 자동차 산업을 제대로 추진할 경우 취약한 광주 산업구조를 바꿀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게 나타나면서 앞으로 먹고 사는 문제는 걱정 안 해도 된다는 게 윤 시장의 지론이다.

아직 가시적인 효과는 없는데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광주형일자리가 도대체 뭐냐”고 물었다.

청와대는 물론 전국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광주로 몰려오는데 정작 광주시민들이 모르고 있는 것은 올바른 방향과 홍보가 잘못된 게 아니냐는 생각에서였다.

그랬더니 광주형 일자리는 오월 그날하면 민주주의, 민주화운동을 먼저 떠올리게 됨에도 소득 격차가 심해 경제 민주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20여 년간 공장을 설립하지 않은 것은 따지고 보면 노사대립과 고임금 때문이다.

노사가 노동시간 단축, 임금, 원‧하청 문제 등에 대해 공동책임과 경영 목표를 갖고 추진하도록 해야 하는 데 이게 광주형 일자리다.

광주시가 사회통합 추진단을 만들어 맨 먼저 추진했던 게 772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꿔 새 식구로 안아준 것도 그러한 연장선상에서다. 노동단체와 함께하면서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사가 한발씩 물러서고 양보 정신으로 사회통합을 이뤄 왔던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 결과 광주형 일자리는 이제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가 되었다. 이러한 문턱을 넘어설 때 제조업의 위기를 경쟁력있게 타개하고 기업의 르네상스를 이룰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 시장은 현재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금남로 전일빌딩 헬기 기관총 난사와 광주교도소 암매장 현장조사 등 미완의 5‧18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다. 시장 취임 전부터 5‧18의 세계화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전일빌딩 헬기 탄흔이 발견됐을 때 “신이 우리를 돕는 구나” 직감했단다.

국방부에서 실질조사가 이뤄지고 국회 특별법 개정과 함께 헌법전문에 518정신이 새겨진다면 오월그날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리라 확신한다는 입장이다.

광주시정을 이끌어 오는데 과오는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 사례로 인사가 매끄럽지 못했다고 심기 불편한 질문을 했더니 윤 시장을 이렇게 답한다.

산하기관 단체장 인사에 있어 초보운전자로 보일지 모르지만 진성성 만큼은 이해해 달라고 받아 넘긴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처음으로 행정을 해본지라 결코 쉽지 않은 일이구나”고 느꼈다 한다. 도시철도 2호선을 결정할 때 하나의 원칙을 준수했더니 553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롤 봤다는 말로 어물쩍 넘어간다.

이왕 나온 김에 아픈 질문을 이어갔다. 윤 시장 자신은 깨끗하고 청렴하다고 항상 강조하는데 아쉽게도 측근 비리가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윤 시장은 광주시에서 일어난 자체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관리책임 차원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치문제로 넘어가 내친 김에 얄궃은 질문을 또 던졌다.
자천타천으로 민주당내 경선 예상자들이 8명에 이르고 있는데 윤 시장이 만만하게 보이니까 그렇게 많이 출마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랬더니 “뭐, 다들 살아오신 연륜 경륜 지역사회 미래를 위해 쏟고 싶은 열망 있을 것이다. 좋은 일이다.”며 흔연스럽게 받아 넘긴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출마예정자 모두가 토론하고 함의를 모아간다면 발전적인 원동력이 될 거라”며 타 후보를 그리 신경 쓰지 않은 투였다.

민감한 사안으로 내년 광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혹여 정계개편과 정치빅딜 차원에서 광주를 “무공천 지역”으로 선언할 수 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바른 정당이 쪼개지고 자유한국당이 제1당이 되면 국민의당으로서는 더 강력하게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국회에서 일자리 예산과 입법 사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만에 하나 정치 빅딜 차원에서 국민의당 요구에 답이라도 하듯 ‘광주를 무공천 지역으로 선언’한다면 현재 민주당 출마예정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다.

윤 시장은 정계개편 문제에 조심스런 반응이다. 미래 정치를 예단할 수 없지만 그렇게 가지 않으리라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에서도 호남을 위한 마음이 큰 만큼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국민민복이라는 대전제하에 호남민심을 잘 살피고, 사람 마음을 얻고 시민들이 무엇에 아파하고 있는지를 사필귀정 차원에서 이해한다면 문제는 풀릴 거라고 답했다.

역으로 전남‧전북을 국민의당이 차지하고, 광주를 민주당이 원한다면 내년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경선이 중요한데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선거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남은 몇 개월은 문재인 정부와 정밀하게 국정과제를 완결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면서 광주시장으로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윤 시장은 아쉬운 점으로 여러 여건상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일일이 닦아 주지 못했다며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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